우리들 인간은 모두 이 세상에서 외로운 존재이다.
사람들은 각기 누런 구리탑 속에 갇혀 단지 기호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기호란 공통의 값어치를 갖는 게 아니어서 그 의미또한 모호하고 확실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가엾게도 우리 마음의 진보를 남에게 전하여 주려 노력하지만 남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힘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면서도 마음은 각각이 되어 나도 남들을 알지 못하고 남들 또한 나를 아는 바 없이 쓸쓸하게 삶을 살다 가는 것이다.
인간이란, 마치 그 나라의 말을 잘 모르는 이국의 땅에서 살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로운 것들을 말 하기 위해서는 진부한 회화 입문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의 경우와 똑같다.
그들의 머릿 속엔 사상이 용솟음 치고 있는데, 그들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원사 집네 아주머니의 우산은 집에 있습니다” 하는 따위의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 서머셋 모옴, 달과 6 펜스 中
“Each one of us is alone in the world. He is shut in a tower of brass,
and can communicate with his fellows only by signs,
and the signs have no common value, so that their sense is vague and uncertain.
We seek pitifully to convey to others the treasures of our heart,
but they have not the power to accept them, and so we go lonely,
side by side but not together, unable to know our fellows and unknown by them.
We are like people living in a country whose language they know so little that,
with all manner of beautiful and profound things to say,
they are condemned to the banalities of the conversation manual.
Their brain is seething with ideas, and they can only tell you
that the umbrella of the gardener’s aunt is in the house.”
― W. Somerset Maugham, The Moon and Sixpence
여행의 시작 (0) | 2020.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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